넝쿨은 집으로 가요 김지민 꿈이 쳐들어와 며칠째 끌고 가요 뿌리가 박혀 있는 재건축지구로 굴러다니는 벽시계 옆 이불과 옷가지 사이 사하라 장미는 피어 태엽을 작동하고 고양이가 고양이 꼬리를 잡고 무너진 담장을 친친 감아요 마침표를 찍었어도 빈집과 빈집 사이로 길이 지나가요 세발자전거와 두발자전거 사이에 있던 들뜬 목소리 그 소리가 어디로 갔을지 궁금하지만 살아있는 것들은 살고 넝쿨은 집으로 집으로 또 집으로 가요 갈라진 벽으로 들어온 찢어진 햇빛 빛과 함께 살아나는 먼지 벽지에서 헤매다 색을 잃어가는 색연필 메뉴판에서 썩어가는 토마토를 불러와 요리해요 어제와 다름없는 지붕을 만들어요 오르톨랑이 차려진 식탁 먹어본 적 없는 맛이 불러온 우리 집 이곳의 하늘이 가라앉을 동안 그늘이 그늘을 부..